정부가 2020년부터 3년 동안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48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계룡건설산업과 서한, 동원개발 등 지방 중견건설사들이 기대를 품게 됐다.
16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의 생활형 사회간접자본 확충정책에 따라 계룡건설산업 등 지방을 기반으로 한 중견 건설회사의 공공수주가 늘어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사장.
생활형 사회간접자본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인프라와 안전시설을 뜻한다. 체육시설, 도서관, 어린이집, 문화시설, 의료시설 등을 꼽을 수 있다.
생활형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도로 항만보다는 작은 규모로 단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보다 주로 중소형 건설사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정부가 지역 주도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계룡건설산업, 서한, 동원개발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년 동안 매년 16조 원 이상 건설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며 “계룡건설산업 등 지방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 공공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룡건설산업은 대전을 기반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로 충청권 건설수주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세종시 개발에 따라 최근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사회간접자본사업과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관급공사 등에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과 동원개발도 지역 공공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은 각각 대구 경북, 부산 경남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부산과 대구는 지방자치단체 건설사에 혜택을 주는 도시조례를 시행하고 있어 서한과 동원개발은 지역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의 생활형 사회간접자본 투자계획에는 기초인프라 개선내용이 담겨있는데 국토교통부의 도시정비사업계획과 연계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뿐만 아니라 쌍용양회 등 건설자재기업의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이광수 연구원은 "쌍용양회는 아파트 착공 감소로 시멘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정부가 생활형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하며 시멘트 수요 증가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는 국민의 복지에 주안점을 둔 생활형 사회간접자본 투자 계획을 15일 내놨다. 3대 분야(기초인프라, 돌봄 및 공공의료시설 확충, 안전 및 환경)를 중심으로 48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생활형 사회간접자본 투자계획의 모든 과정에서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중앙정부는 범정부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방식도 개선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경제성장 위주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추진하며 국민소득은 3만 달러 수준에 이르렀으나 생활형 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해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이 낮다”며 “이번 투자계획은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질적 투자로 전환해 사람중심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