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중장기적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SDI는 올해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1분기의 실적 불확실성은 단기적 문제에 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5천억 원, 영업이익 85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19.4% 늘어나는 수치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SDI의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1분기에 소형전지와 전자재료 비수기를 맞아 실적이 부진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출하가 늦어지고 있는 점도 삼성SDI의 실적에 큰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어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 화재문제는 2분기 이후 안전기준이 설립되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SDI의 수주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SDI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당국이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지원대상에 한국업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어 연구원은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 실적이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실적 부진은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