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요 회복과 고부가 제품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올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삼성전기는 올해 출발이 시원치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이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 IT업황 부진과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2분기 들어 고객사와 다시 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 공급 협상을 시작할 정도로 고객사의 재고량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고객사들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다시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 가동률은 2분기부터 점차 상승할 것"이라며 "전장용과 산업용제품 비중이 증가하는 하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장용과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단가가 높아 삼성전기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효과가 크다.
삼성전기는 올해 카메라모듈과 기판사업에서도 안정적 실적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고사양 카메라모듈의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생산 수율은 높아지고 있고 기판사업은 해외 고객사의 하반기 새 스마트폰 출시로 공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 초반 실적흐름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하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 재고 조정이 끝자락인 만큼 저력을 믿어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8조7910억 원, 영업이익 1조28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1%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