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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값싼 커피 급증, 커피전문점 위기국면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5-08 13: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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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호텔 커피숍 부럽지 않다.”

케이블 채널 tvN의 드라마인 ‘식샤를 합시다2’에서 주인공이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에 편의점 커피를 부어 ‘아포카토’를 만들며 한 말이다.

  편의점의 값싼 커피 급증, 커피전문점 위기국면  
▲ 일본 편의점 '100엔' 커피
편의점 커피가 커피전문점 가운데 저가전략으로 유명한 이디야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21개 점포에서 ‘세븐 카페’를 도입해 테스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아라비카원두를 사용해 한 잔씩 내리는 드립커피로 2천원 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테스트를 통해 커피맛과 가격을 결정한 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업체들 가운데 뒤늦게 커피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차별화를 위해 경쟁업체 CU나 GS25의 ‘에스프레소’ 커피가 아닌 ‘드립커피’ 판매를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다.

CU는 4천여 개 매장에서 에스프레소 커피 ‘바바’를 15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GS25도 최근 2900여 개 매장에서 ‘팝앤커피’ 아이스커피를 내놓았다. 미니스톱 역시 ‘미니카페’로 원두커피를 선보였다.

이처럼 편의점업체들이 커피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나선 데는 전국에 퍼져 있는 점포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을 통해 ‘테이크 아웃’을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한몫 한다. 편의점업체들은 커피원두와 기계만 사들이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늘 같은 맛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

편의점업체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높다. 편의점 점주가 확보하는 이익은 평균 30%이지만 커피는 50~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원두 전문기업 쟈뎅의 윤영노 회장은 “국내 커피시장은 5년 안에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 시장은 편의점 커피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체의 커피가 인기를 끌게 되면 이디야커피가 타격을 크게 입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의 값싼 커피 급증, 커피전문점 위기국면  
▲ 문창기 이디야 회장
이디야커피는 그동안 스타벅스에 대항해 저가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커피전문점 소비자 서비스만족도 조사'에서 가격평가에서 큰 점수를 얻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소비자들은 커피전문점을 선택할 때 맛이나 브랜드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저가커피가 커피시장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 지는 일본의 경우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일본 편의점업체들은 2013년부터 저가커피인 ‘100엔 커피’로 대박을 냈다. 지난해 일본 편의점 상위 5개 업체들은 100엔 커피 판매목표를 전년보다 두 배나 많은 수준인 13억 잔으로 잡을 정도다.

일본 소비자들이 편의점의 저렴한 커피를 찾으면서 한때 15만5천 개였던 커피전문점은 최근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일본 편의점업체들은 올해 들어 커피와 함께 도넛까지 팔면서 커피전문점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커피는 다른 음료에 비해 습관적으로 구매하는 고객층이 두텁다”며 “편의점업체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편의점의 다른 상품들과 연계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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