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아 조광페인트 대표이사가 선박용 페인트를 앞세워 2019년 조광페인트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까?
14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의 선박 신규 수주량이 2017년부터 반등하면서 선박용 도료 수요도 시차를 두고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광페인트는 선박용 도료 계열사인 조광요턴의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올해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
조광요턴은 1988년 조광페인트가 세계적 도료회사인 노르웨이 요턴과 50대 50으로 합작해 만든 회사인데 KCC, IPK와 함께 국내 선박용 도료시장에서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선박용 도료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2019년은 양성아 대표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조광페인트의 오너3세 경영인으로 현재 조광페인트의 최대주주다.
2015년 고 양성민 조광페인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경영전면에 나섰다. 2018년 문해진 조광페인트 전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은 뒤 2019년부터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양 대표는 1977년 태어난 젊은 경영인인데 조광페인트의 실적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 페인트업계는 전방산업의 부진과 산업구조의 변경,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부진을 겪어왔다. 이에 더해 조선용 선박의 신규 수주량 감소는 조광요턴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조광페인트 실적에 직격타를 끼쳤다.
조광요턴은 2015~2016년 조광페인트에 지분법이익 50억~60억 원을 안겨준 것으로 추정된다. 조광페인트 2016년 순이익이 180억 원 정도임을 고려할 때 이익의 30% 가량을 선박용 페인트에서 거둔 셈이다.
하지만 2017~2018년 조광요턴의 실적은 급격히 하락해 2018년에는 조광페인트에 35억 원 규모의 지분법 손실을 끼쳤다. 조광페인트는 2018년 순손실 39억 원가량을 봤다.
다만 2018년 하반기부터 선박용 도료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선박용 도료의 경기는 신규 선박 건조량에 1~2년 후행하는데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신규 수주량이 2016년 바닥을 찍고 2017년부터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조광요턴을 비롯한 KCC, IPK 등 선박용 도료업체들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2020년부터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규제가 강화되는 등 선박용 도료시장도 친환경 도료로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환경규제 관련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했다. 2003년 조광페인트에 입사해 2014년 영업본부장, 2016년 영업·기술본부 총괄을 역임했다.
2017년 부사장으로 취임했고 201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