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웹툰(Webtoon)’은 영미권에 없는 단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웹툰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아니메’라고 부르는 것처럼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웹 연재 만화를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 김상헌 네이버 사장은 웹툰을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
웹툰이 한국을 대표하는 컨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8일부터 런던에서 열리는 제43회 런던 국제도서전에 영어로 번역한 웹툰을 전시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웹소설 부장이 외국출판 관계자들에게 네이버 웹툰의 성장과정을 발표하고 사업상담을 진행한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웹툰을 선보였다. 이 기간 중 열린 웹툰 작가 팬 사인회는 경비요원이 출동하고 번호표를 나눠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판이 되지 않았음에도 해외 네티즌들의 자발적 번역과 해적판 출판 등으로 웹툰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5일 동안 진행된 웹툰 전시에 2만여 명이 다녀갔고 해외 출판사와 접촉도 38건에 이르렀다. 태국의 그랑프리, 인도네시아의 자라퍼블리싱하우스 등과 웹툰 ‘노블레스’의 출판계약을 맺는 등 외국 출판사들과 웹툰 출판을 협의하고 있다.
김상헌 네이버 사장은 웹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라인 이후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네이버에게 웹툰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사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자리에서 “만화와 웹, 모바일을 합쳐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웹툰이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웹툰은 싸이가 유튜브를 통해 거둔 것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한다. 웹툰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전체 만화 시장은 7천억 원 수준이었는데 이 가운데 웹툰의 비중은 10%였다. 김 사장은 내년까지 이 비율이 3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은 “올해는 네이버 웹툰 해외 진출 원년”이라며 “글로벌 라인을 통한 노하우가 있으니 여기에 보완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세계 가입자 4억명을 돌파한 라인에 웹툰을 결합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라인웹툰’이라는 브랜드로 모바일 웹과 어플리케이션을 영어와 중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서비스한다. 네이버보다 더 잘 알려진 라인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린다.
네이버는 현재 서비스 국가별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해 영어권과 중국어권에 맞는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각 40편을 선정할 예정이며 영어권은 ‘신의탑’, ‘노블레스’, ‘소녀더와일즈’ 등을, 중국어권은 ‘이말년 서유기’ 등을 번역하고 있다.
네이버는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으로 세계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5년까지 라인 웹툰의 인지도를 높이고 2017년까지 독자층을 확대해 2020년 웹툰을 주류문화로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이버는 2005년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로 10년째다.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200여 명이며 월평균 이용자수는 1700만 명을 넘는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등 2차 저작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 현재 네이버에서는 100여 종의 웹툰이 서비스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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