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한국의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에 따른 악영향을 일부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1일 "삼성SDI의 상반기 실적에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북미와 호주 등 해외의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 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최근 한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수주가 급감하며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부터 잇따라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로 정부가 정밀조사를 시작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 신규 프로젝트가 대부분 중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조사가 5월 말 정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사결과 화재원인이 삼성SDI 배터리와 연관이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면 수요가 빠르게 반등할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북미와 호주 등 해외에서 진행되는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에서 배터리 수주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등 세계에서 산업용과 주거용,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배터리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은 삼성SDI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며 "삼성SDI는 2020년 세계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8090억 원, 영업이익 887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4.1%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