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내년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업에서 가파른 성장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5G 스마트폰의 출시 확대와 자동차 전장부품의 고성능화가 모두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증가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전기는 2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볼 것”이라며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최근 중국업체의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저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중국과 세계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타격을 받아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이 하반기부터 가파른 회복세에 오른 뒤 내년부터 본격적 호황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G 스마트폰 출시가 내년부터 본격화되고 자동차의 전장부품 고성능화와 자율주행화도 빠르게 진행돼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증가를 이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G 스마트폰과 자동차 전장부품에는 공급 단가가 높은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주로 탑재되기 때문에 삼성전기의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고객사 스마트폰에 고성능 카메라모듈 채용이 증가하고 신형 기판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삼성전기의 양호한 성장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6490억 원, 영업이익 879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5.6% 늘지만 영업이익은 13.7% 줄어드는 수치다.
삼성전기의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 원대로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