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드라마사업부 분사의 불확실성을 고려해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확실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SBS 목표주가를 기존 3만1천 원에서 3만4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SBS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5일 2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홍 연구원은 “SBS의 이론 시가총액은 1조 원도 가능한 사업자”라며 “드라마 분사의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올해의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SBS는 2019년 별도기준 매출 7553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13.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632% 증가한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등 글로벌 이벤트가 사라지면서 매출액은 감소하지만 수익성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월드컵의 적자폭은 150억~2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홍 연구원은 “글로벌 이벤트 효과를 배제하면 연간 영업이익 200억 원 안팎이 가능하다”며 “중국시장이 열리면 달려라형제(중국판 런닝맨)로만 최소 150억 원 이상 연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여기에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150억 원 이상의 추가 이익 창출이 가능해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지상파 재전송료(CPS) 인상 가능성이 있어 연간 영업이익은 700억 원까지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월1일로 예정됐던 드라마사업부 분사가 보류됐지만 분사는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나온다.
홍 연구원은 “노사의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임직원과 경영진 모두 분사가 기업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지한다”며 “제작비 확대가 용이하고 콘텐츠 경쟁력이 제고되며 작가와 PD의 연봉 확대기회를 제공한다”고 바라봤다.
홍 연구원은 드라마 스튜디오 신규 법인의 기업가치를 최소 5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1위 사업자 스튜디오드래곤 시가총액의 20%만 적용해도 5천억 원이며 여기에 SBS의 예능과 유통의 가치를 더하면 8천억~9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넷플릭스 판매도 호재로 평가됐다. 제작비 250억 원이 투입되는 SBS 드라마 배가본드는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에 동시적으로 공개되면서 방송일정이 5월에서 9월로 잠정 연기됐다.
홍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60% 안팎의 제작비를 보전해 줄 수 있다면 미스터 션샤인과 같은 30%의 이익률 창출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지금까지 지상파에 적용되던 할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