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목표주가가 높아졌지만 매수에는 여전히 신중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제품의 수요 회복속도가 더뎌 실적 개선세도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일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높여 잡았지만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4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3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1분기 매출 3조7050억 원, 영업이익 294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 전망치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22.5% 낮은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저가 나프타를 투입해 화학제품을 만들어 원재료의 시차이익을 봤지만 주요제품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모노에틸렌글리콜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이 지속 하락해 시황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와 화학제품 가격 공시기관 ICIS에 따르면 전방업체들의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모노에틸렌글리콜 재고 축적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1일부터 중국 정부가 증치세(부가가치세를) 기존 16%에서 13%로 낮추는 소비진작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전방업체의 높은 재고수준을 감안하면 시황 회복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부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의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파라자일렌-고순도테레프탈산-폴리에스터로 이어지는 방향족-화학섬유 체인이 성수기를 맞아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인의 에탄 분해설비과 모노에틸렌글리콜 생산설비 가동효과도 2분기부터 롯데케미칼의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2분기부터 다시 원재료 나프타 투입의 시차효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업황 개선이 기대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파악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7800억 원, 영업이익 1조60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4% 늘지만 영업이익은 18.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