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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보궐선거 '본전', 황교안 향한 경남 민심 확인하지 못했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9-04-04 18: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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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1승1패를 거뒀다.

표면적 평가는 나쁘지 않지만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이기기 위해 '텃밭' 경상남도의 민심을 확실히 잡아야 하는 과제 역시 안게 됐다.
 
한국당 보궐선거 '본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60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교안</a> 향한 경남 민심 확인하지 못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4.3 보궐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하고 한국당에는 무거운 숙제를 줬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통영·고성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승리한 반면 창원시 성산구에서는 민주당-정의당 단일 후보에게 패배한 점을 돌려서 평가한 셈이다.

4.3 보궐선거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경상남도 민심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로 꼽혀왔다. 황 대표에게도 당대표 취임 이후 첫 선거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한국당 안에서는 황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이 통영·고성에서 민주당을 크게 앞섰고 창원시 성산구에서도 504표 차이로 석패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도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단합의 가치를 발견했다”며 “한국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이번에 찾았다”고 말했다.

통영·고성에서 당선된 정점식 의원의 선거유세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서필언 후보가 직접 지지발언을 한 사례 등을 들면서 당내 단합에 성공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통영·고성의 승리만 이끌어낸 점을 놓고 사실상 ‘본전’에 머물렀으며 대구경북 지역과 함께 한국당의 아성이던 경남 민심을 좀 더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온다.

황 대표는 4.3 보궐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약점으로 꼽히는 경제문제를 앞세워 ‘문재인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안보 문제도 거론하면서 보수층 유권자들의 결집을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차에 들어선 상황에서 경기지표 부진과 경색된 북미관계 등의 영향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점도 황 대표에게 호재로 꼽혔다.

그러나 한국당이 텃밭 격인 통영·고성에서만 승리하면서 경상남도 민심을 한국당으로 완전히 되돌리진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영·고성은 이군현 전 의원이 20대 총선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단독 출마해 투표없이 당선된 곳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통영·고성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선거 전부터 지배적으로 나왔다. 실질적 접전지역은 창원시 성산구로 꼽혔다.

창원시 성산구는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로 진보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 진보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했을 때는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이번에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에 민중당이 참여하지 않았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가 이곳에서 19대 의원을 지낸 만큼 여영국 정의당 후보보다 인지도가 높은 강점도 있었다.

이를 고려해 황 대표도 창원에 원룸을 얻어 부인과 함께 지내면서 ‘상주 유세’를 펼치는 등 선거운동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승리를 끌어내진 못했다.

황 대표는 ‘축구 경기장 유세’ 문제로 창원시 성산구 패배에 영향을 줬다는 논란도 부담으로 안게 됐다. 선거법과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축구 경기장 유세는 금지돼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무난한 성과를 낸 것 같지만 사실상 텃밭만 지켰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내 리더십을 더욱 확실하게 굳히면서 2020년 총선 전까지 민심을 확고하게 붙잡아야 할 숙제가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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