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고가전략의 역풍을 맞아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데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4일 "삼성전자와 애플의 값비싼 스마트폰 가격전략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됐다"며 "소비자의 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애플 아이폰XS(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XS맥스 고가모델의 가격은 1450달러에 이르며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갤럭시S10플러스 고가모델의 출고가는 1600달러에 이른다.
포천은 시장 조사기관 CCS인사이츠 분석을 인용해 올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 줄어든 14억 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바라봤다.
세계 1~2위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CCS인사이츠는 "대형 스마트폰업체가 최신 제품에 가능한 높은 가격을 매기면서 소비자들이 정말 스마트폰을 교체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천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뛰어난 디스플레이, 발전한 카메라 등 차별화한 성능을 앞세워 소비자 수요 확보를 자신했지만 다수의 소비자 마음을 이끄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5G 스마트폰과 접는(폴더블) 스마트폰도 현재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대중적 수요를 이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CCS인사이츠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이 유일하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업체의 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어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포천은 "애플은 이미 시장 변화에 대응해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을 낮추고 콘텐츠와 같은 서비스사업에 집중하는 등 전략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