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류를 상품화하는 관광진흥정책을 예고하며 한류 스타를 거느린 연예기획사들과 콘텐츠 제작사 등의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K팝과 한류스타 등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체부 관계자는 “K팝 테마상품을 개발해 관광 패키지상품으로 만들어 한류관광을 확대할 것”이라며 “방탄소년단 등 한류스타와 관계있는 뮤직비디오와 앨범, 영화 촬영지 등을 관광코스로 개발해 상품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세계 지역 예선을 거친 팀을 국내로 초청하는 ‘K팝 월드 페스티벌’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주요 국제행사 기간에 맞춰 K팝 콘서트를 함께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팝 공연을 상시 공연할 수 있는 중대형 공연장도 세우기로 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출입기자와 간담회에서 "한류가 세계로 확산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 협력체계를 만들겠다"며 한류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류의 관광상품화정책이 한류 스타를 거느린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사업기회를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엔터테인먼트기업의 초상권과 상표권, 저작권 등 무형재산권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엔터테인먼트기업들의 매출 가운데 초상권 등 무형재산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웃도는데 대개 음반 매출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업종에서 음반이나 콘서트에서 나오는 수익보다 초상권 등 무형재산권에서 나오는 수익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가가 나서 한류 인프라를 만들고 한류 연계 관광상품을 내놓기로 한 것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정책에 따라 한류 테마관광지와 기념품 등에도 K팝 스타와 한류 드라마 이미지 등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터테인먼트기업들의 수익 기반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한류 콘텐츠 소비자의 외연을 확대하고 한류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정부가 내놓은 관광진흥정책에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관광객의 비자 신청 및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현지 언어를 사용한 관광 홍보광고도 제작해 송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부는 2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관광 진흥에 한류를 활용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한류 팬들의 한국을 향한 호감도가 커져 한류 관광객 비중이 전체 외국 관광객의 10% 넘었다”며 한류를 상품화해 한국의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