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 상승으로 외화채권 매매차익이 줄고 기준금리 인상효과 등으로 통화관리부문의 비용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 지난해 한국은행 순이익이 2017년보다 19%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8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2018년 순이익(세후)은 3조213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3조9640억 원보다 7503억 원 감소한 규모다.
한국은행은 2017년에는 금리 인하에 따른 총비용 감소에 힘입어 16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한국은행은 국제금리 상승에 따른 외화채권 가격 하락으로 외화채권 매매차익이 감소하고 기준금리 인상효과 등으로 통화관리부문의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에 따라 순이익의 30%인 9641억 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나머지 2조2142억 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은행의 자산은 495조304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4조7199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유가증권이 381조2734억 원으로 40조4015억원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외화자산에선 미 달러화의 비중이 69.8%에 이르렀다. 현금성자산의 비중도 5.3%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 높아져 2008년(5.8%) 이후 최고를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 및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 전년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달러화 표시 자산의 비중을 확대했다”며 “현금성자산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안전성과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2.9%, 정부기관채 18.0%, 회사채 13.7%, 자산유동화채 12.8%, 주식 7.6% 등이다. 안전성이 가장 높고 시장 규모가 큰 정부채의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비정부채 및 주식 비중은 축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