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또 모바일기반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에 다소 실망스런 경영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이런 사업을 통해 네이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한다.
◆ “인터넷 개인방송사업 진출, 모바일 SNS사업 강화”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동영상 서비스 ‘플레이리그’를 올해 말까지 출시하겠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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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플레이리그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동영상을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서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유튜브와 유사한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개인이 지니고 있는 콘텐츠를 앞세운 동영상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플레이리그’가 네이버에서 이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국내에서 이용율이 가장 높은 포털 서비스를 앞세운다면 플레이리그의 사업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동영상 공유시장 진출이 가져올 파급력은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라며 “국내 1위 포털사이트라는 장점을 십분활용한다면 국내의 '유튜브'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가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여 정보의 유통과 소비채널의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최근 출시한 사진형 SNS ‘폴라’와 폐쇄형 SNS ‘밴드'를 선봉에 세울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최근 SNS의 흐름이 지인 기반에서 이용자들의 관심사로 옮겨가고 있다”며 “관심사 기반 SNS폴라와 밴드 등이 이런 흐름을 만족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 1분기 실적 기대치 밑돌아
김 대표가 네이버의 신사업 진출을 강하게 추진하는 것은 네이버의 정체된 수익성을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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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 |
네이버는 올해 1분기에 매출 7406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8.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20억 원에 그쳐 시장의 기대치였던 2400억 원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증가율이 3%에 그쳤다.
네이버 매출의 72%가 광고에 집중되면서 ‘매출 편중현상’이 심각했다.
이 때문에 네이버의 수익성이 정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보다 2만9천 원 하락해 65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자회사 ‘라인’의 성장세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모바일 SNS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라인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월간 평균 사용자(MAU)가 2억500만 명으로 직전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보다 약 8% 늘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