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메모리반도체인 D램시장의 위축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D램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77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IHS마킷은 D램 수요 약세와 평균 가격 하락세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 실적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D램업체는 반도체업황 부진에 대응해 생산량을 조절하며 반도체 재고를 낮추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IHS마킷은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을 고려하면 생산 축소 결정은 당연한 일"이라며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을 내놓은 점도 D램업황 악화의 영향이 크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에 반도체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IHS마킷은 서버용 D램과 모바일 D램의 수요가 2023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특히 고가의 서버용 D램이 전체 D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 28%에서 2023년 50%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분야에서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 앞선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D램업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침체를 보이고 있어 당장 올해 실적에는 큰 타격을 피하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시장에서 매출 기준 39.9%, SK하이닉스는 31.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4%에 그쳤다.
IHS마킷은 "삼성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시장 점유율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점유율 격차는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