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프로야구단 엔씨다이노스를 활용한 게임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일부 주주들로부터 프로야구단 운영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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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하지만 야구단과 마케팅 시너지를 내면서 비판여론도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29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PC온라인게임 '마스터x마스터'(MxM)를 엔씨다이노스 타자의 헬멧 광고를 하고 있는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마스터x마스터’가 무슨 뜻인지 묻는 프로야구 시청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게임출시를 앞두고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 LED전광판을 통한 ‘마스터x마스터’게임 광고도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해 프로야구 경기가 144경기로 늘어난 데다 매 경기가 TV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중계되면서 광고효과도 커졌다”며 “시즌 개막초기 광고를 내보낸 ‘프로야구 6:30’ 게임도 프로야구단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내놓은 모바일게임 ‘프로야구6:30’도 타자헬멧을 통해 광고했다.
또 엔씨다이노스 야구단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내야수 이호준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프로야구6:30 게임은 출시 일주일 만에 무료게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게임은 경쟁 야구게임이 늘면서 초반 흥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엔트리브소프트가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야구게임이라는 점에서 인지도를 넓히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야구단 엔씨다이노스를 이용한 게임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면서 김택진 대표의 고민도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2009년 엔씨다이노스를 창단했다. 그뒤 엔씨다이노스 1년 운영비가 150억 원을 훌쩍 넘기자 주주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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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다이노스 타자 헬멧을 이용한 PC온라인게임 '마스터x마스터' 광고 <엔씨다이노스> |
지난 3월27일 열렸던 엔씨소프트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은 “이익도 나지 않는 야구단을 왜 운영하느냐”며 “야구단은 김 대표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김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야구단 운영은 사회환원이라는 측면과 기업이미지 제고, 마케팅 시너지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익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IT나 전자기업이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스포츠구단 운영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 이미지를 밝게 하는 효과를 거두는 사례가 많다고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덜란드의 전자기업 필립스는 아인트호벤 축구단을 운영하며 필립스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일본의 게임업체 닌텐도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팀을 운영하며 일본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