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의 울산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의 울산공장은 포스코플랜텍 경영악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옛 성진지오텍 공장이다.
|
|
|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 울산공장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공장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플랜텍 울산공장은 가동할수록 손실이 불어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플랜텍은 29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울산공장의 일부 생산설비 축소를 비롯해 고강도 자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플랜텍 울산공장은 주로 화공·해양 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와 설비를 제작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올해 초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플랜텍은 핵심기능만 남기고 줄이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손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며 “재작년과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울산 해양부문에 구조조정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조선·해양플랜트 업황악화로 발주가 줄어 지난해 189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포스코플랜텍은 제철설비 분야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미국 알스톰파워와 배열회수보일러(HRSG) 장기공급 계약을 맺는 등 발전설비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성진지오텍(현 울산공장)을 인수한 뒤 경영부실이 심해지자 2013년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다. 포스코는 이후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3617억 원을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2010년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의 지분을 업계 평가액보다 2배나 높은 1600억 원에 사들여 논란에 휩싸여 있다.
울산공장이 폐쇄되면 포스코가 지난 5년간 성진지오텍 인수(1600억 원)와 두 차례 유상증자(3617억 원)에 투입된 5200억 원이 사라지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