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경영실적을 내놨다.
제일모직 부진의 원인이 패션사업 때문으로 나타나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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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 |
제일모직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 1조2728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0.6% 줄어든 것이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92.3% 급감했다.
제일모직 실적이 부진한 데는 제일모직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사업부문이 저조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의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패션 36%, 급식식자재유통 31%, 건설 25%, 레저 8% 등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 때문에 겨울의류 상품판매가 부진했고 경영 효율화로 재고를 줄여 이월상품 판매량이 적었다”고 말했다.
식음료사업과 해외건설사업은 성장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제일모직은 1분기 영업이익에서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았다. 제일모직에 대한 시장의 평균 전망치는 매출 1조2891억 원, 영업이익 458억 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제일모직의 식자재나 건설사업이 삼성그룹을 통해 매출 안정성을 확보하는 반면 패션사업은 오로지 소비자들의 선택에 좌우된다”며 “에잇세컨즈 등 SPA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제일모직 패션사업의 2020년 매출 예상치를 5조5600억 원에서 4조6천억 원으로 17%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서현 사장이 앞으로 스포츠의류나 대중명품 브랜드를 인수해 패션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일모직은 그동안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를 전면에 앞세웠으나 국내에서 유니클로나 자라, 이랜드 SPA브랜드 스파오 등과 경쟁이 심화한 탓에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남성복시장 역시 백화점에 경기불황이 닥치면서 저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