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주가가 다시 하한가를 기록했다.
내츄럴엔도텍이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히며 주가가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식약처의 백수오 제품 재조사 결과발표가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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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백수오 농장 방문접수를 받는 등 '가짜 백수오 논란'을 진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체들은 백수오 제품 판매를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4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에 ‘가짜 백수오’ 의혹을 제기한 지난 22일 종가보다 절반 이상 떨어진 수치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거래대금이 3천억 원을 넘어서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28일 나흘 동안 이어진 하한가 행진을 멈췄다. 내츄럴엔도텍이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을 밝힌 데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성분에 대한 검사결과 발표를 이르면 30일이나 늦으면 다음달 1일로 늦추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식약처 검사결과 발표는 애초 29일로 예정돼 있었다. 식약처는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2일 백수오 실태조사를 발표한 직후 내츄럴엔도텍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을 시작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논란을 해결하는 게 시급한 만큼 식약처가 다음주까지 발표를 미루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은 고객이나 주주를 대상으로 5월5일까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백수오 농장 방문 접수를 받기로 했다. 백수오 농장 방문 접수는 조기마감됐다. 방문자들은 제천과 금산 재배농장에서 진품 백수오를 확인하고 ‘가짜 백수오’로 알려진 이엽우피소와 감별법을 배울 수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제품 소비자와 주주들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방문행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짜 백수오 논란 이후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백수오 제품 자체가 종적을 감추고 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 발표 직후 제품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23일 헬스원, 종근당건강, 천호식품 등 건강기능식품업체가 입점한 80여개 매장에서 백수오 관련 4개 품목 판매를 중지시켰다.
홈플러스도 매장에 있던 백수오 관련 3개 품목을 모두 판매중단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 27일부터 백수오 함유 음료와 차 등 7개 품목의 판매를 중단했다.
홈쇼핑회사 6곳 또한 백수오 제품 판매를 잠정중단했다. 홈쇼핑회사들은 식약처 공식발표가 나온 뒤 이미 개봉한 상품을 포함해 환불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츄럴엔도텍이 식약처 검사결과를 통해 진위를 가리게 되더라도 싸늘해진 시장반응을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