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기부와 중소기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4선의 중진의원인 박 후보자가 입각하면 앞으로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순 중앙식품포장공업 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박 후보자는 강한 추진력을 지니고 있고 오랜 정치 경험을 통해 중소기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정책은 늘 정부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했는데 힘있는 중진 의원이 입각하게 되면 중소벤처기업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도 후보로 거론된 박 후보자가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직을 지내 중소기업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부처 사이 조정 역할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기중앙회뿐 아니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중소기업 관련 경제단체가 잇달아 박 후보자를 향해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어 자유한국당에서도 박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데 정치적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 안에서도 박 장관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중기부는 문 대통령이 힘을 싣는 ‘제2 벤처 붐’ 정책의 주무부처인 만큼 앞으로 예산 확보에서 '실세 장관'의 필요성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 적이 많아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야당 국회의원이었을 때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장관 후보자들을 낙마시켜 ‘낙마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박 후보자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등을 강하게 공격해 도중하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 박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며 공수가 뒤바뀐 셈이다.
정청래 전 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박 후보자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장관 후보자를 많이 낙마시켰고 저격수 역할을 했다”며 “한국당에서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당이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문회 핵심 쟁점으로는 박 후보자 다주택 보유,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 등이 꼽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박 후보자는 집이 4채”라며 다주택 보유를 문제 삼았다. 황 대표는 “박 후보자는 과거 아들이 문제가 됐을 때 미성년자라서 국적 포기를 못한다고 했는데 스무살이 넘은 아들이 이중 국적 상태로 군대에 안 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서울 연희동에 단독주택 1채, 서울 신도림동 아파트 1채 전세임차권을 본인 명의로 갖고 있고 남편이 서울 종로구 아파트 1채와 일본 도쿄의 아파트 1채를 소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자의 아들은 박 후보자의 남편이 미국 국적을 지니고 있어 날 때부터 미국 국적을 얻었다.
이 밖에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정치후원금, 세금 지각납부 등이 집중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27일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