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MG손해보험의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MG손해보험의 정상화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MG손해보험 노조의 강경한 태도에 김 사장의 연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5일 MG손해보험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김 사장은 2016년 4월부터 MG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그동안 매년 적자만 보던 MG손해보험을 흑자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MG손해보험은 2013년 출범한 뒤 매년 적자를 봤는데 김 사장이 취임한 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순이익 51억 원, 120억 원을 거뒀다.
MG손해보험의 최대 현안이었던 자본 확충방안도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질적 대주주의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우호적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
자베즈파트너스가 세운 사모펀드(PEF)인 자베즈제2호가 MG손해보험 지분의 90.23%, 새마을금고중앙회가 9.77%를 보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베즈제2호의 대주주인 만큼 형식상 대주주는 자베즈파트너스지만 실질적 대주주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인 셈이다.
MG손해보험은 7일 금융위원회에 2천억 원 규모의 증자계획을 담은 경영 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로부터 한 차례 경영 개선계획 불승인 결정이 나온 지 3개월여 만이다.
지난번 경영 개선계획은 금융위로부터 불확실하고 구체적이지 않다고 평가됐지만 이번에 제시한 경영 개선계획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증자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방안이 담기면서 순조롭게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G손해보험 경영 개선계획안에는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PEF) 등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한 유상증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추진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해보험을 대상으로 2016년 말부터 자금을 지원하지 않은채 그동안 별다른 지원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최근 태도를 바꿨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으면 금융위가 직접 투자자를 끌어들여 MG손해보험을 매각하는 절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MG손해보험을 인수할 때 내가 유일하게 반대했지만 지금은 어쨌든 살려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며 “30여 개의 투자업체에 계속 접촉했고 4월 말경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경영 개선계획이 또 다시 금융위원회에서 불승인됐다면 가장 강도 높은 조치인 ‘경영 개선 명령’을 받게 됐지만 이럴 가능성이 한층 낮아지면서 김 사장도 한숨 돌리게 됐다. 경영 개선 명령 단계에서는 영업정지, 임원 업무정지, 강제매각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를 웃돌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증자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지급여력비율이 180%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으로서는 취임 당시 MG손해보험의 최대 과제였던 수익성 회복과 자본 확충을 모두 이뤄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MG손해보험 노조가 김 사장을 두고 강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MG손해보험 노조는 김 사장의 경영실패를 이유로 7년여 만에 파업을 벌이는 등 김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김 사장이 MG손해보험의 흑자를 이끌어내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보험상품의 손해율은 높아지고 보험금 지급을 늦추기 위해 다수의 소송을 진행해 금융당국의 경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2013년 7월 MG손해보험 마케팅전략 상임고문을 맡아 처음 인연을 맺은 뒤 2014년 마케팅총괄 전무를 거쳐 2016년 4월부터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3월말로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연임 여부를 이번 주총에서 결정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실상 김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쥐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의 공과 과를 어떻게 평가할지 MG손해보험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