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삼성전기 사장이 갤럭시S6 덕을 봐 깜짝실적을 냈다면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갤럭시S6 탓에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이 배터리 일체형으로 바뀌면서 삼성SDI는 폴리머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데 초기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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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조 사장은 폴리머전지와 배터리사업 외형이 커지면서 2분기부터 삼성SDI의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SDI가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8659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직전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81.7% 각각 감소했다. 삼성SDI는 회사 합병 등에 따른 신규 법인 출범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삼성SDI의 영업이익 감소는 삼성전자의 배터리 수요 변화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하며 기존의 각형전지가 아닌 폴리머전지를 사용한다.
김성섭 삼성SDI 소형전지마케팅팀 부장은 “폴리머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초기비용이 들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각형 배터리와 태블릿용 전지의 수요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케미칼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케미칼부문의 매출은 6664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3% 올랐다.
삼성SDI의 전자재료사업 역시 반도체 소재 매출이 확대되며 수익이 개선됐다. 하지만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4038억 원으로 이전 분기보다 0.2% 감소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전지 수요증가로 2분기에 삼성SDI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폴리머전지 수요가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자동차전지 사업도 신규모델 출시에 따른 판매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삼성SDI의 케미칼분야에서 원가를 절감하고 고부가제품 생산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또 전자재료 부문에서 대형TV용 디스플레이 소재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조 사장은 삼성SDI의 전지사업 성장을 위해 배터리 공급 분야를 넓히는 데 주력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동공구나 자전거 등 기존에 없던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이외의 비IT부문 배터리 생산 비중을 2016년까지 40%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