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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중, 한국닛산 '녹 부식 결함' 벗고 신뢰회복 위해 안간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3-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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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중 한국닛산 대표이사 사장이 배출가스 조작사건과 녹 부식 결함 등으로 타격받은 한국닛산 이미지를 회복하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허 대표는 올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온힘을 쏟는다.
 
허성중, 한국닛산 '녹 부식 결함' 벗고 신뢰회복 위해 안간힘
▲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이사 사장.

허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019년에는 고객 신뢰 회복을 1순위로 정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사건과 2017년 녹 부식 결함 사태로 한국닛산의 이미지가 추락한 데다 판매량도 감소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뢰 회복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것이다.

허 대표는 2017년 7월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논란으로 타케히코 키쿠치 전 사장이 물러난 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허 대표는 한국형 레몬법을 도입하고 공식 서비스센터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입차회사들은 한국 소비자를 홀대한다는 인식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한국형 레몬법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말한다. 신차를 구매하고 1년 이내(주행거리 2만km 이내)에 중대한 하자로 2회(일반 하자는 3회) 이상 수리하고도 증상이 재발하면 제조기업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한국닛산은 3월부터 레몬법을 도입해 올해 1월 판매한 차량부터 소급해 적용하기로 했다. 

수입차기업 가운데 네 번째로 레몬법을 도입한 것인데 도입의 강제성이 없는 만큼 고객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허 대표의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볼보자동차코리아와 BMW코리아, 롤스로이스가 레몬법을 수용한다는 뜻을 내놨다.

수입차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이유로 사후서비스 불편함이 꼽히는 만큼 허 대표는 공식 서비스센터를 늘려 소비자의 우려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한국닛산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모두 17개다.

허 대표는 “전국에 한국 닛산 공식 서비스센터를 몇 개까지 늘리겠다는 것을 딜러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입차회사들이 판매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사후서비스는 소홀한 점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물론 허 대표는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량을 늘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신차효과를 누리면서도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닛산은 올해 1월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엑스트레일을 내놓은 데 이어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를 통해 중형 SUV인 QX50을 출시했다. 3월에는 전기차 리프 판매를 시작했다.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국닛산은 리프를 구입하는 고객 300명에게 최대 330만 원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전기차 전용 고객지원센터를 마련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에는 중형 SUV 엑스트레일 홍보대사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가수 사이먼 도미닉씨를 영입해 ‘닛산 익사이팅(X-citing)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한국닛산의 2018년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를 빼면 5053대로 집계됐는데 2017년 판매량과 비교해 20%가량 줄었다.

녹 부식 결함의 피해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은 허 대표가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다.

2017년 중형 세단 알티마와 대형 SUV인 패스파인터에서 녹 부식 결함이 발생했는데 한국닛산은 녹 부식 진행을 막아주는 방청 작업 외에는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아 소비자로부터 불만을 샀다.

비록 허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지만 한국닛산 이미지에 지속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는 데다 녹 부식 결함 사태 이전에 발생한 배출가스 조작사건도 감안하면 허 대표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2016년 한국닛산은 연비를 속이고 배출가스량을 불법으로 조작했다는 사실이 적발돼 관계자 4명이 기소됐다. 이들의 선고공판은 4월28일로 예정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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