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와 주주총회를 앞두고 막판까지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음에도 표대결에서 참패했다.
22일 열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제안을 통해 의안으로 올린 안건은 단 한 건도 주주들에게 승인받지 못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제안을 통해 의안으로 올린 배당안과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 등을 모두 서면표결에 부쳤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안건에 찬성 의사를 표시한 주식 수는 대부분 10~20% 안팎에 그쳤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날 현대차 주총에서 막판 표결집을 시도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케이엘파트너스의 정두리 변호사는 발언권을 얻어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난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철회된 뒤 주주들과 함께 현대차 주주들의 권리를 지키고 저조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주주총회 자리는 현대차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대결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이 자리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시작이자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배당안뿐 아니라 경영권 개입을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쳤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패배하면서 주주들 설득에 실패했다.
정 변호사는 주주총회 결과를 놓고 “앞으로 서면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