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객 2명 가운데 1명은 주거래은행을 바꿨거나 변경하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계좌이동제 도입을 앞두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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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 은행의 창구에서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8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계좌이동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최근 3년 내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다'는 응답자가 17.8%였다. 또 '최근 3년 내 변경하고 싶었으나 못했다'는 응답자가 33.4%나 됐다.
이들이 주거래은행 변경을 원했던 이유로는 '가까운 영업점이 없어서'가 43.4%(복수응답)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다른 은행의 우대 서비스가 좋아 보여서'(38.3%), '다른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높아서'(20.3%), '다른 은행의 대출금리가 낮아서'(15.2%) 등의 순이었다.
주거래은행을 변경하지 못한 이유로 '영업점을 방문할 시간이 없고 바빠서'가 58.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자동이체 항목을 직접 변경해야 해서'(33.5%), '주거래고객 우대혜택이 소멸돼서'(17.4%) 등이 이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계좌이동제가 도입되면 주거래은행을 바꾸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계좌이동제는 은행고객이 주거래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계좌에 등록돼 있던 여러 자동이체 건을 신규계좌로 자동 연결해주는 제도다.
지금은 주거래계좌를 변경하려면 기존에 등록돼 있던 각종 자동이체건을 직접 신규계좌로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또 자동이체가 누락돼 발생하는 손해도 고객이 책임져야 한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주거래은행 계좌를 옮기려는 고객들도 많아질 것"이라며 "이는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나 연구위원은 계좌이동에 대비해 은행들이 ▲주거래고객 선정기준 완화 및 우대혜택 확대 ▲장기 거래고객 확보를 위한 장기 만기상품 판매 ▲기존 및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금리우대상품 출시 등의 대책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