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가 ‘가짜 백수오 논란’을 낳은 한국소비자원에 대한 대응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소비자원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보내는 등 가짜논란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
|
▲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
그러나 내츄엘엔도텍 주가는 4거래일 연속으로 하한가로 떨어져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27일 전거래일 대비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4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일주일 사이에 주가가 반토막났다.
내츄럴엔도텍 시가총액도 9천억 원이 증발했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있기 전 시가총액이 1조7594억 원으로 코스닥 8위에 올랐으나 이날 20위까지 떨어졌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백수오 진위논란과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에 3가지 항목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내츄럴엔도텍은 “식품의약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다른 일반식품과 달리 발표를 늦추자고 했는데 한국소비자원이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유전자변형식품 검증만 하는 회사에 조사를 맡긴 게 맞느냐”며 “소비자원은 해당 조사기관을 밝히고 조사결과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주요 일간지에 “100% 진품 백수오만을 사용합니다”라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실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22일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제품에 백수오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자 마자 소비자원의 조사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내츄럴엔도텍은 당시 소비자원으로부터 허위표시 제품을 회수해 폐기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원료를 바꿔치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식약처는 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라 내츄럴엔도텍을 재조사하고 있다. 재조사 결과는 이르면 오는 29일 나온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 임원이 소비자원의 발표에 앞서 내부정보를 활용해 자사주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의 신뢰에 더욱 금이 가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한 임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7억 원 규모의 자사주 1만 주를 장내매도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식 조사결과가 다시 나올 때까지 주가가 급등락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현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짜 백수오 논란은 국내 헬스케어업종 투자에 대해 바른 시각을 가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