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새 고도화설비의 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한상원 김성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에쓰오일은 새 고도화설비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정유부문과 석유화학부문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이 새로 건설한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가 2018년 11월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잔사유 고도화설비의 이익 기여도가 주목된다.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벙커씨유 등 고유황 잔사유를 활용해 황함량이 낮은 휘발유, 경유, 디젤유 등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함량 허용기준을 기존 3.5%에서 0.5%까지 낮추는 규제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에 선박들이 연료유로 사용하던 벙커씨유는 수요가 줄고 저유황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잔사유 고도화설비를 통해 벙커씨유 생산 비중을 전보다 6%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해사기구의 규제효과가 본격화되는 올해 4분기 정유부문에서만 영업이익 178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2019년 매출 24조2630억 원, 영업이익 1조39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4.7% 줄지만 영업이익은 118.9%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