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막말’ 논란을 예상했지만 전문성을 높게 평가해 장관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의 답변에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여러 명을 놓고 장단점을 논의했다”며 “여러 사람이 다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김 후보자가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김 후보자가 학자로서 쌓은 연구 실적과 남북협상에 임했던 현장 경험을 높이 사서 장관 후보자로 제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누리소통망(SNS)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 등을 거친 표현으로 비판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총리는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질문받자 “(김 후보자가) 자유인으로 지낸 기간이 길어 언동에 때로 지나친 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책임 있는 자리에 가면 달라지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그는 “(국회가 김 후보자의 막말 논란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가 매체 인터뷰와 세미나 등에서 북한에 지나치게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자 이 총리는 “정부 정책은 통일부 장관 한 사람의 의견으로 좌지우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가 대북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을 질문받자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면 현재 관련된 움직임은 없다”며 “북한과 사전협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관련된 준비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으로 표현한 기사를 내보낸 점을 놓고는 보도기관의 시각이 매번 정확하지 않다고 물리쳤다.

정부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외의 다른 핵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는 공격에 이 총리는 국내 언론에서도 관련 사실을 몇 년 전부터 보도해 왔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이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특수강간 의혹, 장자연씨 사건의 수사를 지시한 점을 놓고 이 총리는 청와대 청원에 따른 대답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문제된 사건들에 관련해 63만 명 이상이 참여한 청원이 접수되면서 청와대가 답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그래서 문 대통령에 관련된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영남권 신공항 논란을 질문받자 “국토교통부와 부산·울산·경상남도 김해신공항 검증단 사이에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정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조정이 안 돼 문제가 표류하게 된다면 총리실이 조정 역할을 맡을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