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와 제주대학교, 한림대학교가 교육부의 약학대학 신설 1차 후보대학에 뽑혔다.
교육부가 신설 대학 수와 학생 배정 인원을 결정하지 않은 가운데 대학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 (왼쪽부터)김동원 전북대총장, 송석언 제주대총장, 김중수 한림대 총장. |
교육부는 18일 오후 2020년도 약학대학 신설 1차 후보대학으로 전북대와 제주대, 한림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의대와 부속병원을 갖췄는지 여부와 지역별 약대 분포가 1차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는 모두 의대와 부속병원, 간호대를 갖추고 있다.
‘연구 산업약사 중점 육성’이라는 약대신설의 목적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안배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현재 전국 35개 약대에 모두 1693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16개 대학에 848명이 다니고 있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경상권 8개 대학에 360명, 전라권 6개 대학 275명, 충청권 4개 대학 160명, 강원권 1개 대학 50명 등의 분포를 보인다.
지방거점 국립대학 가운데 약학대학이 없는 곳은 전북대와 제주대 2곳이고 강원도에는 현재 강원대만 약대가 있다. 때문에 1차 후보대학으로 결정된 전북대와 제주대 한림대 모두 지역 안배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를 대상으로 3월 안으로 2차 심사를 진행한다. 2차 심사는 현장실사로 이뤄진다. 1차와 2차 심사 점수를 합산해 3월말 약대 신설 대학과 배정 인원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학대학 신설을 위한 세 대학의 경쟁도 치열하다.
전북대와 제주대는 약학대 유치를 지역숙원 사업으로 삼아 수년 전부터 약학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약학대학 유치 활동을 벌였다.
특히 전북대는 2011년 약대 유치에 실패한 경험을 거울로 삼아 지역 산업발전을 선도할 수 있다는 명분을 앞세워 약학대학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전라북도, 전주시 등에서도 전북대의 약학대학 유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림대는 한림의료원 산하 5개 대형병원 인프라와 재단의 지원 등이 다른 대학보다 유리하다고 손꼽힌다. 강원도 지역사회도 한림대의 약학대학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김중수 한림대 총장은 최근 최문순 강원지사를 만나 한림대의 약학대학 유치를 위한 적극적 지지를 요청해 최 지사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세 대학의 경쟁이 과열로 치닫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학생 30명씩 대학 2곳을 선정하는 교육부 초기안을 폐기하고 학생 20명씩 3곳을 선정할 가능성도 있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관은 “약학 교육 여건을 갖춘 우수대학에 약대가 신설될 수 있도록 대학의 교육여건, 약대 발전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대학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