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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인도 차량호출기업에 3400억 투자해 모빌리티 강화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3-19 13: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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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인도 차량호출기업에 3400억 투자해 모빌리티 강화
▲ 2월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인도 차량호출 서비스기업에 3400억 원가량을 투자해 모빌리티(이동성)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기아차는 19일 인도 최대의 차량호출 서비스기업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시장에서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바비쉬 아라르왈 올라 최고경영자(CEO)는 2월 말에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만나 구체적 협력방안과 미래 모빌리티시장 변화 등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올라와 협력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고객에게 새롭고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비쉬 아가르왈 CEO는 “현대차와 협력해 인도 10억 인구를 위한 혁신과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고객들께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들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는 2011년 설립돼 현재 인도 카헤일링(차량호출)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이다.

세계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차량이 130만 대이고 차량호출 서비스 누적건수가 10억을 넘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2억4천만 달러, 기아차6천만 달러 등 모두 3억 달러를 올라에 투자한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역대 최대 외부기업 투자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기아차는 “올라 투자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금까지 올라에 투자한 기업 가운데 유일한 자동차기업이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에 인도에서 자동차를 55만 대 판매해 시장 점유율 2위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도 하반기부터 인도 현지에서 연간 3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한다.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빌려쓰는 것) 솔루션사업 개발 △인도 특화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함께 시장 요구를 반영한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고객에게 차량관리와 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 리스나 할부, 보험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고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올라 소속 운전자에게 합리적 가격에 차량을 대여해 준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개발과 판매뿐 아니라 플릿, 모빌리티 서비스 등 차량 공유경제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에 특화한 전기차 개발과 생태계 구축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기 위해 공격적 친환경차 육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카헤일링 서비스에 투입하기 위해 인도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에 협력하고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 또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카헤일링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해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사업성 등을 검증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고객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현대기아차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나가기로 했다.

다양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도 힘을 모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인도 카셰어링(차량공유) 운영기업인 레브와 제휴해 현지 카셰어링과 렌터카, 차량 서브스크립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올라에 대한 투자는 전략기술본부가 진행한 프로젝트다.

전략기술본부는 2017년 상반기 출범한 뒤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미래 혁신기술에 투자해 그룹 차원의 미래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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