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 태국 법인은 상반기에 태국 증권거래소(SET)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상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KTB투자증권 태국 법인은 1월 태국 금융위원회(SEC)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빠르게 공모절차에 착수한 뒤 상장을 마무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부회장은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을 투자금융부문에 집중 투입해 이를 중심으로 태국 법인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을 통해 조달 받을 수 있는 자금은 108억 원으로 현재 KTB투자증권 태국법인의 자기자본(약 250억 원)의 40%가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인가와 관련된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며 “보수적으로 잡아도 상반기 내 상장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태국 법인의 상장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앞서 KTB네트워크의 상장 연기 결정으로 KTB투자증권의 투자금융부문 확대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라는 점에서 KTB네트워크가 상장되면 KTB투자증권은 일부 지분을 매각해 일정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KTB네트워크의 상장을 통해 KTB투자증권 투자금융부문 확대를 위한 자금을 조달해 자기자본투자(PI)를 늘리는 등 투자금융부문을 대폭 키우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증시 부진, 벤처캐피탈업황 악화 등 영향으로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하자 KTB네트워크의 상장은 연기됐고 이 부회장의 투자금융부문 확대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KTB투자증권의 주가는 3천원 대로 액면가(5천 원)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라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태국 법인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충하는 대로 투자금융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올해 KTB투자증권의 투자금융부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분야에서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태국 법인 상장을 계기로 투자금융부문을 확대하는 데 속도가 붙을 지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