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은 언제쯤 손익분기점에 도달할까?
테네시 공장은 2017년 4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는데 2년가량 지난 지금까지도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다.
17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아직 미국 테네시 공장의 신차용 타이어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신차용 타이어 물량 확보 여부는 미국 테네시 공장의 손익분기점 도달을 위한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 물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테네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1단계 증설에만 8억 달러(약 9032억 원)를 들이면서 연간 생산량을 모두 1100만개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신차용 타이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초 계획이 어그러지고 있다.
테네시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손실도 쌓이고 있다. 테네시 공장의 분기별 적자 규모는 1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2017년 4분기에 고인치 타이어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추가로 진행한 데다 지속적으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도 빠져나가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테네시 공장 안정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테네시 공장은 가동률이 60%에 미치지 못해 분기별 100억 원가량의 손실을 내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말 추진하려던 테네시 공장의 2단계 증설도 미뤘다.
한국타이어는 공장의 안정화 추세에 따라 2단계 증설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한국타이어 역시 테네시 공장의 정상화 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질 거라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애초 2017년 1단계 준공으로 550만 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수주물량이 늘어나면 2020년까지 증설투자를 진행해 1100만 개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을 세웠다.
테네시 공장 정상화 지연으로 지난해 한국타이어가 북미 지역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미 지역에서 타이어 판매구조가 온라인 위주로 재편되면서 기존 글로벌 타이어기업 대부분이 타격을 입었는데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의 적자 누적까지 겹쳐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실적의 4분의1 이상인 27.6%를 북미 지역에서 낸다.
다만 신차용 타이어 물량만 확보한다면 테네시 공장의 적자고리를 단숨에 끊길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장문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네시 공장은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기 시작하면 공장 가동률이 회복돼 2019년 2분기 이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도 “2분기 안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