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이 정창선 회장과 정원주 사장의 부자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모면했다.
하지만 중흥건설 경영을 책임져 온 정원주 사장이 구속돼 경영차질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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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왼쪽)과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
정창선 회장은 중흥종합건설 대표를 맡고 있는 둘째아들 정원철 사장이나 중흥건설 부사장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해 중흥건설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의 이준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검찰이 정 사장에 대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정 사장이 회사 채무를 과다계상하는 방법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러 200억 원대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적용했다.
이 부장판사는 “검찰의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정 사장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 변호인단은 23일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검찰은 정창선 회장에 대해서도 정 사장과 동일한 횡령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이 정 사장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앞으로 비자금 사용처 수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조사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은 시인했으나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중흥건설과 관련된 차명계좌 10여 개를 확보하고 자금흐름을 쫓고 있다.
중흥건설은 정 사장 구속으로 경영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중흥건설 협력사는 1천여 곳, 중흥건설 공사현장 노동자는 8천여 명에 이른다. 중흥건설은 현재 추진중인 25개 공사현장의 경우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신규분양이 차질을 빚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창선 회장은 둘째아들 정원철 중흥종합건설 대표를 중심으로 내세우거나 중흥건설 부사장단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꾸려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흥종합건설 관계자는 “정원철 사장은 중흥종합건설을 맡아 사실상 완전히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며 “중흥건설 비상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