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 사장은 당분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식의 연금펀드상품들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금펀드상품 다양화 전략을 통해 연금펀드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유지해온 만큼 이 전략을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지켜나가기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금펀드를 다양하게 구성해서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장기 수익률 안정화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설정금액은 2015년 말 2조8600억 원에서 2018년 말 5조600억 원으로 3년 동안 2배가량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2015년 19.5%에서 2016년 19.7%로, 2017년 21.3%, 2018년 22.6%까지 꾸준히 확대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연금펀드는 2017년 말 342개에서 2018년 말 391개로 늘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펀드의 종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 사장이 다양한 연금펀드상품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는 이유는 2018년 증시 부진으로 연금펀드의 수익률이 낮아진 데다 증시 회복과 관련해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전체 연금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대부분 손실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펀드 수익률 역시 이전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크게는 25%의 손실을 보인 펀드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향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는데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에 우려를 표명하며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봤다.
서 사장은 대외환경이 불안한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펀드운용의 구체적 내용에서도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분산투자를 통해 같은 금액이더라도 최대한 많은 곳에 쪼개 투자하면 그만큼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 사장은 다각화 전략으로 연금펀드 투자자들의 다양한 관심을 끌어모은 데 성공했고 이번에는 비슷한 분산전략으로 수익률을 방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금펀드는 장기 수익률이 중요한 만큼 단기간 급성장보다는 리스크를 분산시키며 어려운 대외환경에서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