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와 한국마사회가 기부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이 14일 공개한 ‘사행산업 관련 공공기관 기부금 집행실태’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활성화 관련 단체에 기부금을 지원하고 기부금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과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 |
강원랜드 기부금을 지원받은 모 위원회는 2015년 10월 행사 기념품 2천 개를 2600만 원에 구입했다고 강원랜드에 보고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결과 실제 행사에 납품된 기념품은 1300개였고 나머지 700개에 해당하는 910만 원이 용도가 불분명한 곳에 사용됐다.
또다른 모 협의회는 2015년 7월 행사 기념품으로 스카프 2천 개를 구매한 것으로 강원랜드에 보고했다. 실제는 후원업체 선물과 식사비, 인건비 등으로 사용했다.
협의회는 기부금 집행경과 보고서에 기부금 관리 통장사본도 첨부하지 않았으나 강원랜드는 보완 지시를 하지 않고 보고서를 그대로 접수했다.
감사원은 강원랜드 사장에게 기부금 집행 위반행위가 확인된 단체를 적정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앞으로 기부금 집행의 적정성을 철저하게 점검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 모 사단법인 지회에 일자리 지원을 목적으로 2억 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이 지회는 2천만 원을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사용했다.
2016년 모 재단에 기부금 3억 원을 지원했는데 재단은 인건비로 8천만 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마사회의 기부금 관리 규정에 따르면 기부금을 목적 외로 사용했을 때 1년간 지원금을 중단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기부금을 환수하는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다.
업무 관련 비용은 기부금이 아닌 사업비로 집행하도록 돼 있는데도 마사회는 연구용역비 1억 원과 장외발매소 운영 관련 보상금 7600만 원을 기부금 예산으로 편성해 집행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마사회 회장에게 기부금을 지원받은 단체가 기부금을 목적 외로 사용하면 해당 금액을 환수하도록 규정을 개정할 것을 통보했다.
또 업무 관련 사업비를 기부금 예산으로 편성하고 집행하지 않도록 기부금 관리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