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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CJ헬로 지분 인수 놓고 나오는 여러 목소리 담는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3-13 17: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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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CJ헬로 지분 인수를 놓고 나오는 여러 목소리를 담는다.

정부가 인수합병을 통해 유료방송사업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내비춰 온 만큼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둘러싼 각계의 요구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 CJ헬로 지분 인수 놓고 나오는 여러 목소리 담는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13일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8일이 CJ헬로 지분 인수를 위한 인가 신청서 제출기한의 마지막 날”이라며 “빠진 것이 없는지 자료를 충실히 준비하고 있고 준비되는 대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정위와 과기부 등이 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업계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 인가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을 비롯해 정부와 공정위 모두 대기업의 케이블TV 인수합병을 놓고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존재하는 만큼 LG유플러스는 인가 신청서에 이를 잠재울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LG유플러스는 인가 신청서에 CJ헬로의 지역성 강화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과 정부 일각에서는 전국단위 IPTV업체의 케이블TV 인수로 그동안 지역밀착형 정보를 제공해 오던 케이블TV의 역할에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12일 ‘통신 대기업의 케이블 방송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케이블TV가 지닌 지역성을 통신 대기업이 유지할 수 있을 지를 논의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신영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지원정책과장은 “지역성 부분은 가장 큰 이슈로  보통 지역 케이블TV 사업자의 재허가 심사과정에서도 지역채널 투자 계획 준수, 지역 밀착형 서비스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며 “IPTV가 지역채널 운영경험이 없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등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LG유플러스가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자칫 CJ헬로가 제공해왔던 지역밀착형 서비스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케이블TV는 서비스 지역에서 벌어지는 생활형 현안에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가령 특정 지역에 소규모 화재가 났을 때 전국 단위 미디어의 외면에도 케이블TV는 지역 주민의 삶과 안전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지속적 보도를 한 경우가 적지 않다.

LG유플러스가 사업성을 고려해 이런 서비스들을 축소한다면 케이블방송의 ‘지역성’이 훼손되는 셈이다. 

CJ헬로는 서울, 경기, 부산, 인천, 대구, 강원, 경남, 경북, 충남, 전남, 전북 등 23개 권역에서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포괄하는 지역도 상당히 넓다.

CJ헬로 관계자는 “CJ헬로는 25번에 지역채널을 편성해두고 각각 지역의 소식들을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며 “강원, 경남, 경북 등 각 지역에는 기자도 배치해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자발적으로 CJ헬로의 지역방송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예산 배분을 확대한다거나 별도의 관련 조직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소식을 전하는 인력을 늘리거나 지역채널을 낮은 번호에 배정해 노출도와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 등이 케이블 방송의 지역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합병하는 것이 아니고 지분 인수를 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CJ헬로의 사업방향이 유지될 것”이라며 “지역성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정부로부터 콘텐츠를 대폭 강화할 것도 요청받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6일 업무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료방송 인수합병이 콘텐츠 투자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을 보이며 “콘텐츠 투자 촉진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분 인수를 통해 가입자를 기존의 두 배 넘게 확보한 만큼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콘텐츠의 질과 양을 모두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LG유플러스가 콘텐츠를 수급할 때 든든한 가입자 수를 내세워 콘텐츠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양질의 더 많은 콘텐츠를 들여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여기에 더해 CJ헬로 지분인수 거래를 계기로 높은 콘텐츠 경쟁력을 지닌 CJENM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인가 신청서에 담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발표하기 전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일부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CJENM 측에 요구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전문 제작사로 CJENM이 지분 71.33%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런 내용은 계약에 담기지 않았지만 콘텐츠회사와 플랫폼회사 사이의 거래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두 회사 사이의 협력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콘텐츠 업체와 제휴, 협력 등 여러 형태를 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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