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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본입찰 임박, 박삼구 김상열의 셈법 오리무중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4-23 15: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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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산업 본입찰 임박, 박삼구 김상열의 셈법 오리무중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우)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외에 인수후보들의 셈법도 분주해지고 있다.

박 회장은 줄곧 “순리대로 될 것”이라며 여유를 보인다. 박 회장의 강력한 경쟁자인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끝까지 간다”고 의지를 불태운다.

금호산업 매각은 갈수록 안갯속이다. 변수가 많아 끝까지 가보지 않고 결과를 알 수 없다. 금호산업 본입찰은 28일 진행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4곳이 본입찰을 포기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채권단이 적정가격 밑으로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금호산업 인수전 판세를 가를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금호산업의 가치가 과연 얼마인가 하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금호산업 가치는 1조 원 안팎일 것이라는 추정이 많았다.

이는 금호산업이 시공능력 20위권의 건설사라는 점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다. 금호산업 가치가 이처럼 치솟은 것은 계열회사인 아시아아나항공의 프리미엄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이나 수익성을 놓고 볼 때 1조 원이라는 가격이 과연 적정한가 하는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주당 4천 원 정도였으나 금호산업 매각 이슈가 나오면서 현재 8천 원 대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호산업 인수전에 대한 기대가 아시아나항공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매각가격으로 1조 원 가량을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은 내부적으로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놓고 1조 원은 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기대하는 가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매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열쇠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이런 상황에서 과연 금호산업 인수가격으로 얼마를 쓸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애초 호반건설의 자금력과 김 회장의 의지를 놓고 볼 때 김 회장이 1조 원대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김 회장이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우선 호남지역의 정서가 변수로 꼽힌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산업 인수전과 관련해 “금호는 (광주)지역의 자존심이자 뿌리있는 전통기업이고, 호반은 지역의 희망을 안고 새롭게 성장하는 기업”이라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채권단에게만 이익을 주는 무한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시민과 시민단체, 경제계의 뜻에 동감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금호와 호반, 두 기업이 상생의 길로 갔으면 한다”며 “상공회의소 선거 과정과 여러 경로 등을 통해 두 쪽(금호, 호반) 모두에게 수차례에 걸쳐 이러한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 시장의 이런 발언은 사실상 김상열 회장을 향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도한 경쟁으로 금호산업 몸값을 올려 지역경제를 흔드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주문인 셈이다.

최근 호남지역 기반의 건설사들에 대한 검찰수사도 김 회장의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검찰은 호반건설과 함께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건설사로 꼽히는 중흥건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중견 패션그룹인 신원의 박성철 회장도 최근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박 회장은 전남 신안 출신으로 목포고등학교를 나온 호남기업인이다.

사모펀드가 금호산업 본입찰에 불참하고 김상열 회장이 채권단이 기대하는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지 않으면 금호산업을 놓고 박삼구 회장과 금호산업 채권단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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