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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음성인식 인공지능에 한글과컴퓨터 미래 걸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3-13 15: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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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 진화해야 한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13일 인공지능(AI)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61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철</a>, 음성인식 인공지능에 한글과컴퓨터 미래 걸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중국의 대표적 인공지능 음성인식기업 ‘아이플라이텍’과 합작법인을 세워 금융, 교육, 헬스케어, 하드웨어솔루션 등 분야에서 인공지능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가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김 회장은 “세계 인공지능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인공지능 기술에서 언어와 음성의 중요도가 급부상하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아이플라이텍과 협력을 결정하게 됐다”며 “합작법인 ‘아큐플라이에이아이’를 통해 앞으로 인공지능 음성기술의 접목을 모든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한국과 중국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인공지능 전문기업으로 성장해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음성인식’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기술이 한글과컴퓨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언어’와 ‘문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언어와 문자는 모든 시스템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은 미래사업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며 “아이플라이텍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것은 작은 출발이지만 한글과컴퓨터는 멀리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명력이 달라진다”며 “교만하지 않고 두 회사의 기술을 모아 두 회사가 혼자서는 보지 못한 더 큰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합작법인을 세우는 이유를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금융 서비스 환경에 맞는 한국어 바탕의 인공지능 고객센터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콜봇’과 ‘챗봇’ 등을 통해 24시간 고객의 전화를 받는 것뿐 아니라 직접 전화를 거는 ‘아웃바운드’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은행과 보험사, 이동통신사 등에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중국에서 이미 은행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고객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는 아이플라이텍의 기술과 운영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헬스케어사업부문에서도 국내 의료시장 규제가 완화될 때를 대비해 음성인식 전자차트 입력 기술, 영상 분석 기술 등을 중심으로 기술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아이플라이텍은 스마트 헬스케어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국가의사 자격증 시험을 통과한 인공지능 로봇 ‘샤오이’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래산업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의 공유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공지능 기술은 금융, 행정, 교육, 의료,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까지 여러 산업군에서는 이미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서비스와 제품의 개발이 더욱 활발했다. 

음성 등 인간의 사고가 적용되는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 음성인식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1년여에 걸쳐 아이플라이텍과 신뢰관계를 쌓는 데 공을 들였다.

우샤오루 아이플라이텍 총재는 “아이플라이텍과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가고 사회에 어떤 변화를 낳을지에 관해 공통된 가치관과 비전을 지니고 있다”며 “1년 동안 심도 깊은 협력을 해오면서 두 회사의 기술과 제품이 세계에 변화를 낳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샤오루 총재는 “합작법인을 통해 아이플라이텍의 기술도 더욱 빠르게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이플라이텍은 중국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함께 중국 정부가 선정한 4대 인공지능기업 가운데 하나다.

1996년 직원 18명으로 시작해 2019년에는 직원 수가 1만1천 명 규모로 늘어났다.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교육, 스마트시티, 스마트법원 등 사업군을 중심으로 2018년 1조3567억 원의 매출을 거뒀고 최근 5년 동안 한 해 평균 매출 성장률이 45.1%에 이른다.

특히 아이플라이텍은 음성 플랫폼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플라이텍의  음성인식 기술은 98.1%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고 98%의 정확도로 중국 22개 방언을 식별한다. 구글, IBM 등 세계적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이 참가해 이미지·음성·얼굴 식별 기술을 겨루는 글로벌 대회인 ‘블리자드챌린지’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와 자동 통번역 등의 새 기술 상용화 제품 등으로 인공지능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면서도 “한글과컴퓨터는 국내 공공기관 소프트웨어사업에 실적 의존도가 높아 해외시장 또는 국내 개인시장으로의 매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글과컴퓨터는 2017년 7월 산청을 인수합병해 보호복과 호흡기, 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비사업이 연결실적에 반영되면서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체 매출의 56.9%, 제조 및 기타부문이 43.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글과컴퓨터 별도실적으로는 아직까지 소프트웨어의 매출 비중이 90%를 웃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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