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가 중국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F&F는 실적 정체를 넘어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중국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11일 F&F에 따르면 이르면 4월 말에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티몰에 MLB 브랜드를 입점한다. F&F는 아웃도어 '디스커버리'와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MLB'를 생산하고 판매한다.
F&F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징둥닷컴 등에 MLB 브랜드를 입점하고 하반기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플래그십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을 세웠다.
F&F가 중국 판권을 계약한 뒤 3개월 만에 중국 온라인쇼핑몰에 MLB 브랜드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F&F는 2월15일 미국 MLB 본사와 중국 판매권을 확보한 뒤 중국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100만 달러(우리 돈 약 11억 원)를 현금으로 31일 출자하기로 했다.
F&F가 면세점 등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MLB 브랜드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인 만큼 중국에서 사업을 빠르게 전개하는 것일 수도 있다.
F&F의 MLB 브랜드는 면세점에서 2018년 4분기에 매출 340억 원을 냈다. 2017년 4분기보다 70% 늘어났다.
F&F 관계자는 “홍콩과 마카오, 면세점 등에서 MLB 고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70%가 넘는다”며 “이미 면세점과 홍콩 등에서 MLB 브랜드 제품이 중국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중국사업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F에게 중국 MLB사업의 성공은 절실하다. F&F의 도약을 이끈 디스커버리의 롱패딩 제품판매가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F&F는 2018년 4분기에 매출 2484억 원, 영업이익 370억 원을 냈다. 2017년 4분기보다 매출은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6% 줄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F가 2018년 4분기 패딩 아우터를 주력으로 하는 디스커버리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F&F의 중국사업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당초 F&F는 2018년 홍콩과 마카오 등에서 10여 개 매장을 내고 매출 330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홍콩과 마카오 등에서 20개 이상 매장을 내고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하지만 2019년 3월 기준으로 홍콩 MLB 매장 수는 9개에 그친다. 2018년 MLB홍콩의 매출은 187억 원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F&F가 홍콩에 진출한 시점에 비해 매출이 계획했던 만큼 나오지 않아 매장 증가속도도 느린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사업에서 적자를 내는 건 아니지만 성공 가능성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F&F는 올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 매출 목표를 200억 원으로 잡았다. 오프라인 매출 목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F&F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이 패션에서도 한국 제품의 선호도가 높다”며 “뿐만 아니라 면세점과 홍콩 등에서 MLB 제품이 중국인 관광객들에 인기를 끌고 있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