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현 MDM 회장이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르네상스호텔 부지를 품에 안았다.
문 회장은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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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주현 MDM 회장 |
하지만 문 회장이 이런 계획을 현실로 만들기에 서울시 인허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MDM-카이트캐피탈 컨소시엄은 르네상스호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르면 다음달 본계약을 체결한다.
MDM컨소시엄은 9천억 원 이상의 인수대금을 제시해 경쟁자들을 제치고 르네상스호텔을 손에 넣었다.
문주현 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업자(디벨로퍼)다.
문 회장은 1998년 MDM을 설립한 뒤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해운대 대우월드마크센텀, 광교 푸르지오월드마크 등 굵직한 주상복합단지 개발을 성공시켜 부동산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문 회장은 르네상스호텔 인수로 서울 도심에 고급 주거·상업시설 복합단지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문 회장은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서울 한복판으로 개발가치가 충분”하다며 “강남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 회장은 또 “대한민국 디벨로퍼로 사명감을 갖고 이 개발사업으로 서울시 도시발전과 시민의 행복한 도시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이 계획하고 있는 복합단지의 모델은 일본 롯폰기힐스, 미국 타임워너센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이다. 이들은 모두 각 지역을 넘어 국가의 랜드마크로 이름을 높이고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떠오른 곳들이다.
하지만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하는데 당장 걸림돌이 있다. 서울시가 지난달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미 르네상스호텔 재건축을 위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르네상스호텔 부지 1만8480㎡에 용적률 880%를 적용해 37층(157m) 건물 두 동을 짓기로 했다. 시설 용도비율은 오피스가 77%, 호텔이 16%, 기타 7%이다.
문 회장이 꼽은 복합단지들은 모두 50층, 200m가 넘는 랜드마크 타워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계획안에 맞추면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 또 서비스레지던스 등 고급 주거시설, 쇼핑몰 등 상업시설들로 복합단지를 구성하는 점을 고려할 때 용적율 완화와 용도변경이 필요하다.
르네상스호텔은 지하2층, 지상24층에 493개의 객실을 갖춘 특1급 호텔이다.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잠실 제2롯데월드와 삼성동 현대차부지로 연결되는 테헤란로에 위치하고 있어 공시지가가 3.3㎡ 당 1억 원에 이를 정도로 높다.
르네상스호텔을 소유한 삼부토건은 6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7500억 원 채권단 협조융자금 상환을 위해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나섰다.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 구역이지만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별도의 개발안을 만들어 지구단위계획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MDM이 개발안을 변경하는 것에 문제는 없다.
그러나 MDM이 대규모 복합단지 조성을 원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가 새로운 개발계획을 검토하고 허가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명완 MDM 대표는 “최종 매입까지 변수는 있으나 지금까지 논의가 무난하게 진행중”이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내용은 아니며 원하는대로 계획을 변경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