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출신의 자동차 디자이너가 새 쏘나타를 놓고 현대차가 ‘죽기살기’로 내놓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에서 글로벌 홍보업무를 담당했던 프랭크 에어런스는 8일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현대차 쏘나타 매직이 돌아왔다-하지만 자동차 구매자들이 신경을 쓸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에어런스는 “쏘나타는 과거 미국시장에서 중형세단 인기가 높아질 때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을 5%까지 올리는 데 기여한 차”라며 “하지만 LF쏘나타가 공개됐을때 나는 ‘현대차가 마법을 죽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7세대 쏘나타인 LF쏘나타가 디자인에서 한계를 보였다며 중형세단 수요 감소 등에 직격탄을 맞아 미국에서 판매량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나온 새 쏘나타는 현대차가 이전에 받았던 지적사항들을 전면적으로 수정해 내놓은 차라고 평가했다.
에어런스는 신형 쏘나타를 놓고 ‘멋지게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현대차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담당했던 케이시 현(Casey Hyun) 디자이너의 새 쏘나타 평가를 실었다.
케이시 현은 “현대차는 쏘나타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새 쏘나타는 (현대차가) 죽을 각오(do-or-die)로 내놓은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매우 우수한 표면적(surface volume)을 지닌 차”라며 “중요한 것은 (차가) 35mm 낮아진 점인데 차를 매우 스포티하게 보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차 규격을 최소 10mm 변경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차체의 대대적 변화를 시도한 것은 현대차가 쏘나타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봤다.
하지만 후면의 테일램프 디자인이 약점으로 보인다며 차의 전반적 긴장감과 뷸륨이 갑자기 후방 테일램프에 도달할 때 죽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케이시 현은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랐다. 1996년 시드니공과대학교 디자인학부를 졸업했고 이후 파나소닉과 아우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에서 자동차 관련 경력을 쌓았다.
2005년부터 현대차 디자인팀에서 근무했으며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유동적 역동성)’를 만들었다. YF쏘나타와 제네시스 G80 등을 디자인했다.
현대차를 떠난 뒤 현재 글로벌디자인인덱스 대표로 있으며 구글과 콘티넨탈, 토요타 등과 디자인 관련 업무에서 협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