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 IT(정보기술)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Android Healines)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디스플레이를 여러 방향으로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모바일 단말기를 놓고 특허를 획득했다.
LG전자는 특허에서 “전자제품의 기능 상향이 새로운 폼팩터(형태) 변화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히며 “LG그룹은 자유자재로 수축하고 늘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에 관해 연구해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혁신과 관련해 일단 여러 가지 기술력을 확보한 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월 말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으나 ‘혁신’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역량을 증명하기 위한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올레드(OLED) 패널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일정한 지위를 굳히는 것이 다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혁신을 보여줘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
LG전자가 최근 특허를 획득한 이 기술은 두 개 혹은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 분할을 통해 모바일기기가 대각선으로 늘어나거나 수축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표시장치 영역을 선택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단순히 형태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탑재된 센서가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학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상을 볼 때 사용자가 디스플레이를 확대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 이러한 경향을 배워 영상이 재생될 때마다 자동으로 화면을 늘려준다.
이밖에도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여러 가지 특허를 확보해 왔다.
2018년 12월 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LetsGoDigital)은 LG전자가 올레드(OLED) 패널을 활용해 두루말이처럼 둘둘 말리는 스마트폰 특허 냈다고 보도했다.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은 가장 축소된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전자담배와 비슷한 크기의 봉에서 디스플레이를 부분적으로 꺼내거나 완전히 뽑아낼 수 있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적절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인폴딩 기술이 적용된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꺾임의 정도에 따라 다른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 90도 각도에서 상단부 디스플레이는 영상을, 하반부 디스플레이는 컨트롤키를 자동으로 나타내는 형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열린 기술 설명회에서 올레드 패널 기판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특히 스마트폰시장에서 기판 디자인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혁신적 기술을 구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올레드 패널의 경쟁력은 기판 디자인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은 인폴딩 3할, 아웃폴딩 5할 정도인데 앞으로 1할과 2할,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등으로 시장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는 이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모두 폴더블이나 롤러블 스마트폰을 놓고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권 사장은 “롤러블 TV도 내놓을 수 있는 기술력이 있는데 폴더블, 롤러블 스마트폰도 만들 수 있지 않겠냐”며 “앞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면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