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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원 'CEO 무덤' 흥국화재 대표 연임, 실적 반등도 성공할까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3-05 14: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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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흥국화재의 ‘CEO 단명’은 끊어냈지만 실적 반등까지는 갈 길이 멀다.

5일 흥국화재에 따르면 권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22일 흥국화재 주주총회에서 2년 연임이 확정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57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중원</a> 'CEO 무덤' 흥국화재 대표 연임, 실적 반등도 성공할까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이사 사장.

흥국화재 임원추천위원회는 “권 사장은 30년 이상 금융업에 종사하며 경영기획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지닌 전문성 높은 인물”이라며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꾸준히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고 CEO로서 역량과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권 사장은 2017년 3월부터 2년 동안 흥국화재 대표이사로 일했는데 흥국화재가 2006년 태광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흥국화재는 13년 동안 대표이사가 10번이나 바뀌며 ‘CEO들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렸던 곳이다.

대다수의 CEO들은 보장된 임기는커녕 1년조차 지내지 못한 채 일신상의 이유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7년 8월부터 2008년 6월까지 10개월 동안 대표이사가 4번이나 바뀌기도 했다.

흥국화재 대표이사로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도 2010년부터 3년 동안 일한 김용권 전 흥국화재 사장에 이어 권 사장이 두번째다.

흥국화재가 잦은 CEO 교체로 중장기적 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CEO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보다는 기존 경영계획을 유지하기 위해 권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권 사장이 실적 부진에 빠진 흥국화재를 반등하기 위해 헤쳐가야 할 난관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권 사장은 2017년 3월 취임한 뒤 그 해에 깜짝실적을 거두며 흥국화재의 부활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실적 고꾸라지면서 어깨가 다시 무거워졌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순이익 504억 원을 냈다. 2017년(853억)보다 40.9% 급감했다.

순이익 감소 자체도 문제지만 흥국화재의 자본여력이 지금도 부족한 상황에서 순이익 감소로 이익잉여금을 더 많이 쌓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더욱 곤혹스럽다.

흥국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54.7%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150%)를 간신히 웃돌았다. 전체 손해보험사 가운데 MG손해보험(86.5%)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태광그룹의 오너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병과 재판 등으로 7년여 동안 사실상 경영활동에 나서지 못하면서 태광그룹 차원의 자본지원은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태광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금융 계열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면서 매각설에 휩싸이기도 있다.

같은 태광그룹 계열사이자 흥국화재의 모회사인 흥국생명도 자본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흥국화재에 자금을 지원하기 어렵다. 이 전 회장은 흥국생명 지분 56.3%를 보유하고 있고 흥국생명은 흥국화재 지분 59.56%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권 사장은 자체적으로 자본여력을 키우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500억 원, 12월 6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후순위채 발행금리가 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권 사장은 흥국화재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게 됐다”며 “2021년까지 흥국화재를 이끌면서 2022년에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에 대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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