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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상, 신라젠 '펙사벡' 이을 새 면역항암제 개발 서둘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03-04 15: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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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새 면역항암제 ‘JX-970’를 제2의 ‘펙사벡’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라젠이 항암치료제 펙사벡 하나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성장한 만큼 JX-970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79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은상</a>, 신라젠 '펙사벡' 이을 새 면역항암제 개발 서둘러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

4일 신라젠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의 두 번째 항암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JX-970의 가치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2020년 초까지는 JX-970의 임상1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간암 등의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는 펙사벡과 달리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1상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JX-970은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항암바이러스다.

웨스턴리저브 백시니아 바이러스 균주 기반의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들어져 유방암, 폐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라젠은 우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재조합한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으로 유명하다. 펙사백은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인다는 강점 덕분에 기존 항암제와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라젠은 현재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JX-970은 펙사벡과 비슷한 원리이지만 효능이 좀 더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젠에 따르면 펙사벡은 암에 도달하기 전에 면역체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소수만 암에 도달한다. 반면 JX-970에는 펙사백과 다르게 면역체 감시망을 피하는 능력이 탑재돼 암덩어리를 사멸하는 능력이 극대화됐다. 

이에 따라 JX-970는 펙사벡보다 바이러스 수를 체내에 적게 투입하면서도 펙사벡과 비슷한 수준의 암세포 사멸력을 지니게 된다. 펙사벡은 암 환자에게 고용량으로 투여할 때 ml당 바이러스 10억 개가 들어가는 반면 JX-970은 1억 개만 투여해도 되는 것이다.

바이러스 수를 크게 줄이면 의약품의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의약품 생산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바이러스 투입에 따른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현재 미국, 독일, 한국에서 JX-970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임상이란 신약 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에 동물에게 사용해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알아보는 시험을 말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펙사벡에 이은 신라젠의 두 번째 항암바이러스인 JX-970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 4종의 암환자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X-970은 문은상 대표와 신라젠의 미래에도 매우 중요하다.

문 대표는 펙사벡 하나만으로 신라젠을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키워냈다.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5조4천억 원으로 코스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라젠의 기업가치는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펙사벡에 관한 기대만으로 형성돼 ‘거품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문 대표는 2018년에도 ‘펙사벡 임상 차질설’ 등 신라젠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문 대표가 펙사벡의 상용화와 함께 펙사벡의 뒤를 이을 신약으로 성과를 내 신라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필요성이 큰 셈이다.  문 대표는 펙사벡으로 면역항암제시장을 개척한 뒤 JX-970 등 후속 신약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3상 중간 결과가 올해 안에 나올 것”이라며 “펙사벡과 JX-970의 적응증을 다변화해 항암제시장에서 진출 분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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