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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인수합병 마술이 카카오의 넥슨 인수전에서도 발휘될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3-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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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넥슨 인수에 성공해 게임사업에 날개를 달게 될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다음 합병과 멜론 인수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사업을 확장해온 만큼 이번에도 ‘인수합병’ 전략으로 카카오의 한 단계 도약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0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 인수합병 마술이 카카오의 넥슨 인수전에서도 발휘될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시장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몸집 큰 경쟁자들이 가세하면서 갈수록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기준 카카오의 전체 매출은 2조4167억 원이다. 이 가운데 게임 콘텐츠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2월27일까지 국내 게임회사들이 내놓은 2018년 실적 발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카카오 게임 콘텐츠 매출은 한 해 매출액 기준으로 6위에 자리했다.

카카오는 2018년 게임 콘텐츠부문에서 매출 4169억 원을 거뒀다. 

2018년 매출로 순위를 보면 넥슨이 2조5296억 원으로 1위, 넷마블이 2조213억 원으로 2위, 엔씨소프트가 1조7157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컴투스와 NHN엔터테인먼트가 각각 4818억 원과 4377억 원으로 뒤를 이어 5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부터 6위까지 기업들 가운데 2017년보다 게임 콘텐츠부문 매출이 늘어난 곳은 넥슨과 카카오 둘뿐이다. 넥슨의 2018년 매출은 2017년보다 8%, 카카오의 게임 콘텐츠부문 매출은 21.7% 증가했다.

카카오가 게임 콘텐츠부문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게임 서비스의 안정적 실적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캐주얼게임의 성과 덕분이다.

다만 수익성이 좋은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없는 점은 카카오 실적에 아쉬움을 남겼다. 

카카오가 게임사업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넥슨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 약점을 보완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은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막대한 반면 출시 이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크다. 

하지만 흥행에 성공한 게임의 지식재산권은 캐릭터,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콘텐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 그 부가가치가 엄청나다.  

넥슨 인수전의 승자는 게임뿐 아니라 콘텐츠사업에서 큰 자산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 카카오의 자금 사정에 우려를 표시하며 무리한 인수가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내놓는다.  

하지만 김 의장은 2016년에도 대출과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자체 현금 보유액을 모두 내놓고 음악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결과는 달콤했다. 

멜론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국내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한 데 힘입어 2018년 4분기 카카오의 뮤직 콘텐츠 매출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140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게임시장 매출은 13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콘텐츠 수출에서 게임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다.

넥슨 인수전이 예비입찰 참여의향을 접수한 정도로 초기 단계에 있지만 김 의장이 앞으로 인수합병의 '마술'을 보여준다면 카카오가 비약적 성장의 날개를 얻게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넥슨이 '10조 원'에 이르는 매물인 데다 넷마블을 비롯한 게임회사뿐 아니라 거대 자본을 거느린 해외기업들까지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과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넥슨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놓고 여전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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