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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새 SUV 코란도, 묵직했지만 디지털처럼 경쾌했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2-2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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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의 고객은 어떤 사람일까?’

쌍용자동차는 스스로의 질문에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는 대답을 찾았다.
 
[시승기] 쌍용차 새 SUV 코란도, 묵직했지만 디지털처럼 경쾌했다
▲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새로운 것을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디지털 장비와 언어에 익숙한 20~30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쌍용차는 코란도에 디지털 혁신을 입혔다고 한다.

26일 쌍용차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한 코란도 출시 기념행사에서 쌍용차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명가 자부심을 앞세우며 내놓은 코란도를 직접 보고 시승해볼 수 있었다.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출발해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영종도로 넘어가 용유도 한 바퀴를 쭉 돌았다.

왕복 90km 구간이었으며 디젤 1.6L 샤이니 트림(차량 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이 시승차량으로 제공됐다.

묵직함과 경쾌함. 코란도의 첫 인상을 표현하자면 이렇다. 

세계적 추세인 ‘로 앤 와이드(Low&Wide)’를 따라 디자인했다는 코란도 외관은 디자인 전략 그대로 차체가 전반적으로 낮고 넓어 묵직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풍겼다. 

실제로 동급 SUV 차량인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비교해도 전폭은 20mm가량 넓고 전고는 25mm 낮았다. 코란도의 전폭은 1870mm, 전고는 1620mm(루프랙 장착 때 1630mm)다.

생생한 색감을 잘 살린 외관은 소위 ‘잘 빠졌다’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코란도 색상은 그랜드 화이트, 사일런트 실버, 플래티넘 그레이, 오렌지 팝, 체리 레드, 댄디 블루, 스페이스 블랙 등 7가지다. 특히 체리 레드는 오리지널 색상으로는 처음 출시됐는데 강렬하면서도 중후한 매력을 뽐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전면부 모습과 기울어진 지붕, 날카로운 차체 라인 등이 쌍용차의 소형 SUV인 '티볼리'를 닮아 기자들 사이에서 '티란도(쌍용자동차의 소형 SUV인 '티볼리'와 코란도를 더한 말)' 같다는 말이 종종 들려오기도 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끌어모으기 위해 쌍용차는 '블레이즈 콕핏'에 가장 많은 힘을 쏟은 듯 했다. 
 
[시승기] 쌍용차 새 SUV 코란도, 묵직했지만 디지털처럼 경쾌했다
▲ 10.25인치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9인치 AVN.

쌍용차는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9인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인피니티 무드 램프 등을 묶어 블레이즈 콕핏이라고 부르며 이를 통해 고도의 첨단기술과 세련된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운전석에 올라타자 10.25인치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9인치 AVN이 눈에 띄었다. 아날로그 계기판을 과감하게 들어내고 디지털 계기판을 장착한 만큼 내부 장식에서 깔끔하다는 느낌을 줬다. 
 
인피니티 무드 램프는 블레이즈 콕핏과 앞좌석 차문을 둘러싸고 있는데 작동하면 불빛 색깔이 달라지면서 실내 분위기를 화려하게 바꿔준다.  

디지털 인터페이스에서 모바일기기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을 미러링해 사용할 수 있었는데 고개를 돌리지 않고 시선 이동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읽을 수 있어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뿐 아니라 주행 보조 기능들도 핸들 위 버튼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게 만들어 디지털 장비에 익숙한 세대라면 곧잘 새로운 기능들을 쓸 수 있도록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다. 

가속페달을 살포시 누르며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자 코란도는 또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우선 가속능력이 뛰어나 언덕에서도 무리 없이 속력을 높일 수 있었다. 

쌍용차의 설명대로 새로 개발한 1.6리터 디젤엔진과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덕분인 듯 했다.

특히 높은 속력으로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코란도의 진가가 드러났는데 120km/h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달려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이에 안정적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편안한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쌍용차가 시승 전부터 꼭 사용해보라며 강조한 ‘지능형 주행제어(IACC)’ 기능도 높은 속력에서 빛을 발했다.

지능형 주행제어 기능은 앞차와 거리를 감지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차선도 인식해 차량 스스로 차선 안에서 중앙을 유지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뜻밖에도 이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굽은 구간을 만났을 때 매우 유용했는데 굽은 구간에서 핸들을 조금 부족하게 돌려 차선에 닿겠다 싶으면 차량이 알아서 핸들을 더 꺾어주기 때문에 감속하지 않고도 굽은 구간을 부드럽게 지날 수 있었다.

옆 차선으로 이동할 때 뒷차의 접근을 감지하고 경고를 보내주는 기능 등도 안전 주행에 보탬이 됐다.
 
[시승기] 쌍용차 새 SUV 코란도, 묵직했지만 디지털처럼 경쾌했다
▲ 인천대교 위를 달리는 '코란도'.

주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소음이 다소 컸다. 

쌍용차는 동급 최고 수준의 흡음재와 차음재를 사용해 소음을 줄이고 정숙한 실내를 구현했다고 설명했지만 속력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엔진 돌아가는 소리는 다소 크다 싶을 정도로 꾸준히 들려왔고 풍절음도 살짝 거슬릴 정도로 들렸다.

속력을 급격히 줄일 때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아야지만 감속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도 조금 불편한 느낌을 들게 했다.

이 밖에 적재공간을 551리터 확보한 데다 2단 트레이를 장착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도를 높인 점 등에서는 쌍용차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쌍용차는 코란도를 트림에 따라 △샤이니(Shiny, M/T) 2216만 원 △딜라이트(Delight, A/T) 2543만 원 △판타스틱(Fantastic) 2813만 원에 판매한다.

다만 경쟁 차량인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와 비슷한 가격대를 두고서는 쌍용차가 가성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만큼 가격이 매력적 요소로 꼽힐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쌍용차는 전국 전시장에서 코란도 계약을 시작했다. 차량 인도는 3월 초 연휴가 끝난 이후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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