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6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연달아 열고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등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이들 3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3월22일 열리는 현대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처리된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글로벌 금융, 투자, 거버넌스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이사회 중심의 한층 더 선진화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며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들이 합류함에 따라 이사회의 위상과 역량이 한 단계 레벨업 되는 것은 물론 다양성과 독립성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치원 부회장은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평가받는다.
다국적 투자회사의 최고경영진으로 활동하면서 넓은 안목과 최고 수준의 재무분야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주주 권익과 관련해 폭넓은 경험도 갖추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올해 처음 도입된 주주 추천제를 통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윤 부회장은 사외이사로서 주주 권익보호 담당을 맡게 된다.
주주 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국내 투자자 간담회와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NDR) 등에도 참석한다.
유진 오 전 파트너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 캐피탈그룹에서 25년 동안 일하며 한국과 일본, 아시아 투자업무 등을 담당했다. 투자분석과 펀드운용 등의 핵심 업무를 수행해 국내외 자동차산업과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승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쟁정책자문위원과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경쟁 촉진과 건전한 기업 생태계 조성, 소비자 권익 증진 등에 주목한 거버넌스 분야 대표 전문가로 현대차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사내이사진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정의선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방안을 주총 안건으로 의결했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 년 동안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로 2015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올랐다.
현대차는 “해외 출신의 세계적 연구개발 전문가로서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이사회는 기존 9명(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에서 모두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늘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