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 재무설계사 중심의 전통적 판매채널만으로는 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새 판매채널 발굴을 서두르고 있다.
▲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26일 한화생명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새로운 보험 판매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과 독립대리점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전속 재무설계사(FP) 중심의 안정적 보험 판매구조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생명보험시장 변화에 따라 모바일과 독립법인대리점 등으로 판매채널을 넓히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형 독립법인대리점(GA)를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형 독립법인대리점은 특정 보험사의 브랜드를 내세우면서도 여러 보험회사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대리점이다.
2018년 말 자회사형 독립법인대리점인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200억 원, 120억 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독립법인대리점을 판매채널로 키우기 위해 기초체력을 보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독립법인대리점을 보험판매 채널로 키우기 위해 생활·질환 보장보험, 고령자 의료비 보험, 헬스케어 관련 보험 등 독립법인대리점 전용 보험 상품을 꾸준히 내놓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모바일금융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협약을 맺은 만큼 모바일로 판매채널을 확장하는 데도 앞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토스를 통해 20~30대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할 미니보험은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를 늘리는 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지만 잠재고객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모바일시장에서 보험을 판매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인 만큼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보험상품을 선보일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르면 4월 안에 새 보험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화생명에서 가장 비중이 큰 판매채널은 전속 재무설계사(FP) 조직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한화생명의 전속 재무설계사 수는 1만8024명에 이른다.
그러나 생명보험업황의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속 재무설계사에게만 의존하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너무 많아 판매채널 다변화로 새 보험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이 내놓은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2019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04조8천억 원으로 2018년보다 3.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흐름이 계속되고 보장성보험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생명보험업황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한화생명은 전속 재무설계사들이 효율적 보험 판매에 나설 수 있도록 모바일 시스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오프라인 점포 없이 모바일기기만을 들고 영업할 수 있는 전속 재무설계사(FP) 채널인 ‘스마트(Smart) FP’를 새롭게 구축해 모든 전속설계사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