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등 기업들이 대학생 마케터를 모집해 제품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 대학생 마케터를 통해 얻는 효과에 비해 이들이 받는 보상이 적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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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 '온더바디' 대학생 마케터 모집 공고 |
LG생활건강은 ‘온더바디’의 마케팅을 담당할 대학생 참가자를 22일까지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의 모집대상은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 이용이 활발하고 정기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20대 대학생이다.
LG생활건강 최지원 온더바디 마케팅 담당자는 “평소 마케팅을 경험해 보고 싶은 대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라며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대학생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NS홈쇼핑도 대학생 소셜마케터 ‘NS자신감 크리에이터’ 발대식을 10일 열었다. 롯데리아와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기업들도 유사한 대학생 마케터 모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 마케터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각 기업의 홍보에 나서고 마케팅 아이디어를 기획한다. 이들은 대학가 등에서 젊은세대를 대상으로 기업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한다.
기업들은 홍보효과가 크고 젊은층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대학생 마케터를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 마케터들이 몇 달 동안 활동하며 받는 보상은 턱없이 적다. 최우수 마케터로 뽑힌 몇 명만 상품을 받을 뿐 나머지 참여자들에게 혜택이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
LG생활건강은 대학생 마케터 1명만 항공권을 상품으로 주고 나머지에게 소액의 활동비만 지급한다.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케팅 실무경험을 앞세워 학생들의 노동력과 아이디어를 이른바 ‘열정페이’로 착취한다는 것이다.
열정페이는 “하고 싶은 일을 시켜줬다는 구실로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일”을 뜻한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최근 기업 마케터 등 대외활동에 참여한 대학생 36%가 열정페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신용한 청년위원장은 “대학생 활동 주최기관은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